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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쇼핑을 하느라

가족들과 마포 농수산물 시장을 갔어요.


그 안에는 "다농마트"라는 초대형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특징은, 요식업용 도구와 그릇들을 팔고

또한 요식업용 대형포장 식자재를 많이 팝니다.


하지만 요식업 전용의 마트는 아닌지라

일반 가정용 제품도 있고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여 좋습니다!



입구는 요렇게 평범하게 생겼습니다.

마포 농수산물 시장의 안쪽에 있는데

도로편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산물 입구쪽을 바라보고 좌측편)



저 뒤쪽에 보시면 상자처럼 포장되어있는 물건들이

대형포장된 요식업용 물품들이에요.

초대형 식용유, 고추장, 케찹 등등...



이 코너는 그릇, 조리도구를 파는데

재미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식당에 가면 흔하게 보이는 앞접시, 반찬그릇 등등이 다 있지요.



특히, 각종 소스류가 굉장히나 다양합니다.

예를들면 고추기름만도 엄청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왠만한 소스, 시즈닝들의 작은 크기와 큰 크기 포장들이 

다 있습니다.

분짜소스, 초밥소스, 불맛소스, 찌게소스, 각종 다시류...

코코넛오일, 죽순 등등...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식자재가 있습니다.

오죽하면 튀긴마늘 슬라이스도 있네요 ㅎㅎ



끝없이 다양한 소스들의 향연...

정말 눈이 돌아가게 만듭니다.



왠만한 제품들은 다

가정용 소용량과 업소용 대용량을

갖추어 놓고 있어요.



피클을 담글 때 쓰는 양념도 파네요.

와 이런거 식당하는 분들께는

다 치트키 같아보입니다.



이제 제가 픽한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릴께요.

위 사진에 있던 스테이크 시즈닝.

소금과 말린 다양한 고추 후추가 섞여있고

그라인더로 갈면서 나오는 통으로 포장되어 있어요.

고기 구워먹을 때 너무 좋겠네요.

일반 허브 솔트는 저리가라...



요건 오리로 만든 햄인데

오리의 함량이 90%가 넘어요.

식감은 거의 슬라이스 햄처럼 부드럽고

오리 정육을 써서 건강도 챙길 수 있습니다.

아이도 무척 편하고 맛있게 잘 먹습니다!

500g이 약 8천원 대



이건 식당 입구에 종종 보이는

신발 정리하는 집게에요.

바닥에 널부러진 장난감을 정리할 때

활용해 보려고 구입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만원대



식당에서 많이 쓰이는

앞접시용 국그릇이에요.

흰색보다 검은색이 좀 고급스러워 보이고

멜라민 재질이라 식기세척기에 넣어도 될 거 같네요.

개당 약 3천원대



갖고있던 중식도가 낡아서

저렴이로 하나 새로 사봤어요.

중식도는 특히 왼손잡이용/오른손잡이용을 잘 보고 구입하세요.

반대로 사면 아주 낭패더라고요

1만원대 - 아직 사용 안해봄



레토르트 선지해장국 2천원.

이건 뭘까 궁금해서 사봤습니다.



해장국용으로 뚝배기가 있어야겠지요?

국산 뚝배기 5천원 대.



레토르트 넣어주고 끓여봅니다.

어라? 제법 실합니다.



그래도 양심은 지키려고

대파, 후추, 고춧가루 좀 넣었습니다.



음?

뭘까요, 이 맛은!

그 왜...

해장국이 없어보이는 어떤 식당에 갔는데

"이런 집에 해장국도 파네?"하는 상황에서

먹게되는 바로 그 해장국과 똑같은 맛입니다.


2000원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퀄리티!

집에 대량 비축해 놓으려고 합니다.

밥 말아서 먹으니

한끼 식사로 든든합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왜 못크지?" 불만갖지 말고

재벌기업인 대형마트의 이용을 되도록이면 줄여보려고 합니다.

다농마트 같은 동네 마트를 많이 이용해 주세요!






※ 광고나 후원을 받지 않고 자의적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의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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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전투식량으로 시작된(?) 어쌔씬 크리드 유니티...

[서바이벌/고기] - 프랑스 전투식량으로 연말파티! 그리고...



오래된 철 지난 게임입니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플레이 타임 확보가 (내 인생에서) 가능하겠는가

많은 고민끝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주 최강 트레일러의 여파이지요.


주절주절 적어보고

맨 마지막에 요약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장점으로는 발매가 4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크게 뒤쳐지지 않는 느낌의 미적 감각입니다.

평화롭거나 또는 혁명중인 파리의 모습이

다양하게 그려지는데

색감과 구도가 멋집니다.

이건 ㅇㅈ...



뿐만 아니라

뜬금포긴 하지만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고 있는 시대로 이동하여



에펠탑을 오르라고 하는 등

단순 멋내기용의 퀘스트가 있는데...

사실 멋지긴 합니다.



영화와 유사한 다양한 앵글을 보여주는

영상들도 꽤나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또한 중간중간 인물과 유적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상당히 많은 양의 자료 조사를 토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퀘스트 메인스트림에만 집중하지 않고

프랑스 혁명 당시의 파리에 대한

이모저모 소소한 이야기 까지도 

컨텐츠로 담고 있습니다.

목표지향적인 게이머에게는

불필요한 스킵을 해야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나

느긋한 사람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도 많습니다.




전적으로 프랑스 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하여 제작된 게임이기 떄문에

이 사건에 대한 교양이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에 등장하는 촌철살인 같은 대사들은

심금을 울리게 만듭니다.



하지만 외국어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도

무성의한 행바꿈이 종종 거슬리는 등

번역의 완성도가 아주 높다고 보긴 힘드네요.



파리 구 시가지 전체를 맵으로 담았다는 점은

특히 파리 여행을 해 본 사람에게 있어서

무척이나 인상적인 게임이 될 것입니다.



단점들로는 허공에서 수영을 하는 버그가

전체 플레이 타임 중 4~5번 쯤 발생한 것 같네요.

귀환을 눌러주지 않으면 안풀립니다.

가끔 랙도 걸리긴 하는데

(특히 멀티플레이에서)

게임 결과를 크게 좌우하지는 않았습니다.



스토리가 좀 산으로 가고

중구난방인 점이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아주 저급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뭔가 산만한 듯 하여

살짝 아쉽습니다.

(그래서인지 무료로 보너스 스테이지 격인 

추가 시나리오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원판이 플스용인 것 같아서인지

키보드 마우스로는 조작에 살짝 애매함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E키가 내려가는 키인데

아래 방향에 해당하는 S키를 눌러도 내려갑니다.

그러다가 시점이 바뀌면 S키로는 내려가 지지를 않아요.


또 W키는 주인공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좁은 커텐 뒤 같은 곳에 숨을 때

주인공이 몸을 180도 돌리므로

갑자기 앞이 뒤가 되고 뒤가 앞이 되며

커텐 안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만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듀얼쇼크라면 아날로그 스틱 하나가 이동이고

하나는 시점이동이어서

이런 혼란이 없을 듯 합니다.


또한 노년까지의 원활한 게임 생활을 위하여 손가락 관절을 보호하고자...

기본 키 세팅 중에서

좌측 시프트(뛰기)를 CapsLock 키로

V(매의눈)를 C 키로 바꾸시기를 추천합니다.



마지막 단점으로는 엉성한 러브라인.

지/덕/체가 모두 부족한 철부지 여주인공 때문에

남주인공 인생이 꼬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건 좀 너무나도 구시대적인 스토리 같네요.


남자 게이머도 여자 게이머도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이런 스토리 라인은

레고 닌자고의 러브라인 만도 못합니다.

또 주인공이 암살단이 되고 어쩌고 하는 스토리도

엉성했습니다.



<간단 요약>

게임은 그래픽이지~ 하는 분들께는 강추!

은근히 낮은 유비소프트 식의 자유도와 액션, 

하지만 그것이 게임 난이도 또한 낮추어 주어서 고맙다.


<재 구매 의사>

게임 패드를 먼저 사야만 하므로

현재로선 없음

(키레네는 WoW 방식의 3D를 좋아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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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동계 갯바위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다보니 시행착오 중이라 

조과는 아직 없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분석을 하긴 했는데,

일단 낚는데 제대로 성공을 하고 나면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요즘 새로이 입문한 분야는 

갯바위 돌돔입니다.

아시다시피, 갯바위 낚시에서 난이도로나 희귀도로

거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험한 제주 바다의 갯바위에 내려야 하고

또 사용하는 장비들도 어마무시 합니다.

저도 미끼와 받침대를 위해서

망치를 들고다닙니다.

그런데 바위에 구멍을 뚫고 받침대를 고정하여 보면

일단 잘 뚫리지도 않을 뿐더러,

구멍을 내기가 (갯바위에게) 상당히 미안합니다.

그래서 요번에 새로운 방법을 써보았는데 괜찮더라고요.

바로 태클박스에 있는 낚시대 꽂이에다가

받침대의 팩을 꽂는 것입니다.


자연도 덜 훼손하는 것 같아서

나름 기분이 좋아지는 해결방법이었습니다.

물론 대물이 끌고들어갈 때

이 방법이 버티는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로드 분실을 예방하는 방법은

민물낚시에서부터 많이 발달되어 왔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또한 줄, 채비, 바늘들과 이것들의 포장지 등 쓰레기를

미리 준비한 포켓과 봉투로 잘 정리하고 왔습니다.

조과는 없었지만

기본을 지키는데 충실했기에

기분이 좋아지는 데에는 충분했습니다.


낚시에 대한 연구 결과는

좀 실적을 낸 후에 

지속적으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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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Simple Machines for Kindergarten STEM 

by LEGO Education DUPLO


↓↓↓아마존 링크 ↓↓↓

http://a.co/d/48iko5q


아이가 자라서, 일반 레고는 너무 이르고 듀플로는 너무 지루한 나이가 되었어요.

아마존에 찾아보니 이런 제품이 있네요.


개봉한 느낌을 한 줄로 적자면...

아이템은 좋은데 블럭과 부품 수가 진짜 적네요.


여튼 이걸 활용해서, 바퀴가 돌아가면

톱니로 스크류를 돌리는 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만드는 과정이에요.

아래쪽에 검은색 부분이 바퀴입니다.

바퀴에 연결된 파란 톱니바퀴 - 초록색 축 - 노란 톱니바퀴 - 파란 톱니바퀴 - 파란 축으로

회전에너지를 전달합니다.

파란 톱니바퀴는 90도 방향으로 꺾어서 회전시킬 수 있어요.

최종적으로 우측에 보이는 스크류가 회전합니다.


이 엔진부분(?)을 잘 덮어서 배를 만들었습니다.



완성된 배의 뒤쪽 부분이에요.



아래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배 앞쪽에는 문을 달아서

자동차 등 화물을 싣는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이걸 만들고 나니

정말 피스가 얼마 남지 않아서...

간단한 팽이를 만들었습니다.



파란색 축과 작은 톱니가 같이 되있는 피스에

큰 노란 톱니를 연결해 줍니다.

손잡이는 아이가 돌리기 편하게

3층 정도 쌓아주었어요.

이러면 네 손가락으로 한번에 돌리기 좋더라고요.



팽이는 너무 커도 안좋고

너무 작아도 안좋아서

이 정도로 단순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아이가 돌리는 영상입니다.



한줄 평을 해보자면

가격대비 만족하는가 - NO!

이 제품을 또 구입하겠는가 - YES! 

대체할 제품이 없으니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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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니가 처음 외워서 적은 한글 글자야

도토리
니가 처음 발음한 3음절 단어야

이런 소소한 기쁨을 주어서 고맙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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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정책에 대하여,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실패이다.


불필요하게 많은 고학력자가 배출되고

이는 사회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어느 날 문득 가정한다면,

나는 나의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지 모른다는 현실이 

다소 공포스럽다.

하지만 이러한 공포 자체가

불균형적인 사회의 단면일 수 있다.


정서의 기본이 균형있게 잘 형성되어있고

무엇이 떳떳하고 무엇이 자랑스러우며 무엇이 행복인 줄 아는

그러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이와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교감하려는 노력하려고 한다.


남들을 이기고 일등을 하는 것 보다도

더 중요한 가치가

이 세상에는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아이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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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좀 와줘."

키레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발걸음이 급해졌다. 

아주 오랫동안 입원해 계신 아버지의 간병을 하시던 어머니의 전화였기 때문이다.

얼른 하던 일을 정리하고, 퇴근하자 마자 병원으로 향했다.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키레네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여서, 아이와 함께 외출준비를 해달라고 했다.

이젠,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신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막내 손자를 한 번 더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에 도착한 키레네는 서둘러 와이프와 아이를 태우고, 곧바로 병원으로 차를 몰았다.

금요일 저녁에, 병원이 있는 신촌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주차장이었다.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키레네의 아버지는 여전히 힘든 상태셨다.

희귀 암 말기로 인하여 모든 장기들이 온전치 못하셨다.

그래도 눈을 뜨고, 손자에게 눈인사를 하셨다.


"오늘 밤 동안, 네가 좀 아버지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몇 년 째, 특히 최근 몇 달 간은 제대로 주무시지 못한 키레네 어머니의 부탁이셨다.

병간호로 쪽잠을 주무시고, 또 밤이고 새벽이고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치료의 번거로움을 다 감당하신 분이셨다.

그렇게, 키레네는 오랫만에 밤 간병을 하기로 했다.

어머니를 먼저 댁으로 가셔서 좀 주무시라고 보내고, 와이프에게 잠시 병실을 부탁했다.

저녁 요기 거리와 어머니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좀 구입하러 가야만 했다.


키레네는 아이와 함께, 병원 내부의 편의점을 갔다.

아이는 무슨 일인지, 무슨 상황인지를 통 모르고,

그저 아빠와 편의점에 간다는 사실에 신이 났다.

키레네는 아이의 손을 잡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아빠! 아빠는 내가 좋아요?"


아이의 질문에 키레네는 무척 당황했다.

순간적으로 머리에 여러 가지 생각들이 들었다.

아이가 한 단어, 한 단어 말을 배우기 시작한 때 부터의 모든 순간이 압축되어 스쳐지나갔다.

최근에 아이와 나누었던 대화들의 내용이 주루룩 영화처럼 지나갔다.

그리고는 깨달았다, 아이에게 사랑한단 말을 한 적이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을.

그저 마음속으로는 사랑한다고 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는 것을.


"그럼 엄청 좋아하지~"

"아니에요"

아이의 대답에 키레네는 더욱 당황하였다.

하지만 그 다음 말은 더 놀라웠다.


"내가 더 엄청 좋아해요, 아빠"


살얼음처럼 불안해서 어쩔 줄 몰랐던 키레네의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니야~ 아빠가 더 사랑해"

"아니에요~ 내가 더 아빠를 사랑해요"

"아니야~ 아빠가 더 엄청 엄청 사랑해"

"아니에요~ 내가 더 엄청 엄청 엄청 엄청 사랑해요"

키레네와 아이는 엄청이라는 단어의 횟수를 점점 늘려가며 말 장난을 이어갔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게 될 때 까지.


그 날 이후로, 아이는 키레네에게 아주 많이 마음을 열어주었다.

말과 행동에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

키레네를 밀쳐내고 엄마와만 무언가를 하려는 떼가 눈에 띄게 줄었으며,

아빠와 함께하는 목욕이나 낚시가 엄청나게 즐겁다고 표현하는 빈도가 늘었다.


아이 덕분에, 키레네는 깨달았다.

아이에게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가 훨씬 발전하도록 이끌어준 그 깨달음은, 

키레네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 주신 마지막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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