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요리도 아니고 레시피도 아니고...
포스팅 하려던 것은 아닌데... 그냥 습관적으로 사진이나 찍어두려다가...
평화롭게 시작하였으나
대박 사건이 되어버린 에피소드랄까...?
다 죽어가는 김치볶음을 살려낸 사연.
<준비물 : 김치 1/2포기 기준>
참치캔 큰 것 2~3캔, 김치 1/2포기, 후추, 고춧가루, 버터
부수적으로 혼다시를 썼음
1. 참치 건더기만 건져서 몽땅 떄려 넣고, 버터 3큰술에 혼다시 1/2 티스푼 삽입.
혼다시는 생협(자연드림)에서 구입한 가다랑어 가루를 사용했음.
혼다시를 넣는 이유는, 캔 참치는 뭐랄까? 참치맛이 아니기 때문....ㅋ
2. 소금 후추 넣고 솔솔 중불로 볶아준다.
이거 먹어보니, 간만하면 바로 반찬급이었음.
여기서 포스팅은 종료. (였으면 평화로웠겠지만)
3. 김치를 1/2포기 넣어주었음. 1포기는 보통 4등분이 되어있쥬?
이걸 2개 넣었다는 뜻.
나는 볶음김치가 좀 잘게 썰려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굉장히 상식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김치는 가위로 썰었음. (걍 도마 쓰기가 귀찮아쓰;;;;)
4. 국물은 아직 넣지 않고, 나중에 간을 보기로 하고
꾹꾹 눌러서 김치에 묻어나온 국물에 잠기도록 해주고
뚜껑을 덮고 중불로 한참을 끓여줌
5. 역시 5분단위로 중간 과정을 체크하며
김치가 푹 무르도록 뒤적여 줌
(덜 익어서 흰 아이들을 냄비 아래쪽으로 밀어 줌)
6. 뚜껑덮고 약 15분 정도면 어느 정도 김치가 무른 느낌이 들 것임
덜 물렀다면 뭐 더 끓여주면 되고...
다 물렀다면 뚜껑을 열어주고 수분을 날리면서
김치볶음의 점도를 맞춰주면 룰루랄라 (이때까지도 평화로움)
7. 이제 간만 맞추면 촉촉하고 맛있는 김치볶음이 완성!
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판이었음.
먹어보고 쓰러질 뻔 함
이럴수가
김치가
김치가
미쳐있던 것이었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 급하게 응급조치를 시작하였음
(먹어보지도 않고 미친 김치를 볶다니)
사용한 실탄은 대략...
꿀 2스푼 : 아무 변화 없음
조미료 약간 : 아무 변화 없음 (김치 자체가 조미가 강하므로)
엄청나게 쓴 맛인데... 이걸 뭘로 다스려야 한단 말인가...
9. 쓴맛을 잡는데에는 역시 제6의 맛 - 느끼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응급조치를 계속함
버터4큰술 : 미동도 없음
버리려던 참치캔 기름 : 미동도 없음
아 이런.
이게 단순히 써서 쓴 맛이 아니고
미쳐서 쓴 맛이라
아무 소용이 없네.
흐음
그렇다면
10. 정말 아주 거대한 양파 한 개를
재빨리 촥촥촥 썰었음 (읭?)
11. 양파 폭격으로 뒤덮어주고
12. 양파가 빠르게 익고 활성화 되도록 뒤적여줌
뚜껑을 다시 덮고 (참회의 시간) 양파가 무르도록 익혀줌
13. 5분 경과
14. 10분 경과...
드디어 양파는 다 죽어갔던 김치볶음 일병을 살려 냈음
쓴 맛은 사라지고!
15. 매운맛 중에서 타임라인 상으로 초반의 매운맛을 담당하는 후추를 슬슬 뿌려줌
(중후반에는 고춧가루가 담당)
16.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이대로 맛이 좋아져서
완성!
이게 뭐랍시고 25분 걸릴 일을
1시간 30분 걸림...
양파의 단맛으로 미친 김치를 살려내다.
[단맛 >> 미친맛]
#뭐랍시고_호들갑은 #미친김치_극혐 #호들갑도_극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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